한국인은 밥을 참 좋아한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시작과 끝은 항상 밥이 장식한다. 우리 조상들도 그릇에 높게 쌓은 고봉밥을 즐겼다. 그 양이 현재 기준으로 보면 엄두가 나지 않는 양이다. 혼자 먹을 밥을 지을 때 공깃밥 한 그릇 기준으로 쌀의 양을 맞추는데 과거에 비해 양이 소소한 편이다.
오늘도 밥을 잘 드셨습니까?
● 공깃밥 – 식당이나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밥 그릇의 크기와 용량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공깃밥 한 그릇의 양은 약 200g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햇반도 200g이 기본이다. 공기밥 가격은 1,000원이 국룰이였으나 내수경기가 얼어붙으면서 1,500~2,000원까지 상승한 상태이다.
● 쌀 1인분 양 – 밥은 수분을 머금은 상태이기에 쌀로 계산하면 약 100g 정도이다. 종이컵으로 담으면 2/3 수준이고 전기밥솥 계량컵에 담으면 1컵에 해당한다. 만약 성인 여성 2명이 넉넉하게 먹을려면 종이컵 1개에 위쪽이 살짝 올라가도록 가득 채우고 밥을 지으면 된다.
●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 2023년 기준 한국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입니다. 이는 1993년 소비량(110.2kg)의 절반 수준이다. 마트에서 파는 20kg 쌀 3개가 되지 않는 양으로 365일로 나누면 1일 150g에 해당한다. 하루에 1~2끼 정도만 밥을 먹는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간편식의 등장으로 추세가 쉽게 꺽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우리나라 쌀 생산량은 2000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공급만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1인당 쌀 소비량도 줄고 있으며 다른 곡물과 달리 쌀값까지 하락하고 있어 농민들의 삶이 갈수록 어려운 실정이다. 식량 주권을 사수하고 있는 농민들에게 최후의 안전망인 양곡법은 여전히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