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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4월 4, 2025

간호사 태움, 왜 ‘활활’ 태워질까?

의의 천사, 그녀들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필자가 본 간호사는 늘 바빴다. 작고 가냘픈 몸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자주 안쓰러웠고 매번 멋있어 보여 뇌리에 오래 남았다. 그런 그녀들이 태움으로 스스로 걸음을 멈추고 주저앉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한없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잘 보듬어 주었다면 마지막까지 낫을 든 저승사자와 맞설 고귀한 천사가 되었을 것임이 분명한데 자본주의는 고민없이 그녀의 날개를 꺽고 족쇄를 채우는 선택을 한다.

간호사 태움, 왜 '활활' 태워질까?

🔔“태움의 씨앗을 뿌리다”

간호사 태움 문화란 무엇일까?
신규 간호사가 선배 간호사로부터 일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받는 강도 높은 교육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이란 지식과 노하우의 전달과 더불어 위계와 질서를 주입시키는 목적이 더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왜 태움은 사라지지 않을까?
병원도 결국 이윤의 논리를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최소의 인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인력을 운영한다. 이로 인해서 간호사의 스케줄은 3교대로 쉼 없이 돌아가며 도중에 결손이 발생하면 남은 인원에게 업무가 가중된다.

“심한 노동 강도가 만든 문화”

문제는 신규 간호사가 들어와도 업무에 적응하기 전까지 3~6개월이 걸리기에 그동안 육체적 피로의 누적과 정신적 긴장감의 연속으로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결국 유일한 해결책은 후배 간호사가 제 몫을 빨리 해내는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가르침에 있어 강도 높은 방식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처음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 걸으라고 멱살을 잡고, 겨우 걷기 시작하면 뛰라고 채찍을 들더니, 뛰면 날으라고 윽박지른다.” 라는 말로 태움 문화의 비합리성을 비판하기도 한다. 간호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 실수가 용납될 수 없으며, 인원 부족으로 식사 시간마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채 빡빡한 스케줄로 움직인다.

이 빈틈없는 상황에서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고 있으니 최소한 환자와 보호자만큼은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또한 잘못된 문화가 바뀌고 정당한 대우와 권리를 쟁취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야 한다.

왜냐하면 언젠가 당신이 생과 사를 오가며 옅은 숨을 토해낼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손을 잡아줄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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