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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5월 22, 2025

논 밭 차이, 더 비싼 땅은?

프롤로그
농부의 일터, 🌾논과 밭의 이야기

농부는 땅을 일구고 씨를 뿌려 삶을 이어간다.

그들의 일터는 논과 밭이다. 논과 밭은 서로 경쟁하지만 서로의 영역을 넘보지 않고 농부의 땀을 자양분 삼아 농작물을 키워낸다. 평생 일터에서 쏟은 땀의 무게는 계산될 수 없다. 농사는 시작과 끝이 없는 노동이다. 끝은 곧 시작의 씨앗이기에 평생 반복된다.

일반인은 이러한 사람은 모르지만 농부의 자식인 논과 밭은 이를 안다.

논 밭 매매!! 필독!
밭은 척박, 논은 촉촉!

행정기관에서 밭과 논은 전(田)과 답(畓)으로 구별한다. 전과 답의 가장 큰 차이는 물(水)의 유무이다. 한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전(田) 위에 물이 있으면 논이 되고 없으면 밭이 되는 것이다.

논밭 차이, 경작지 구분, 작물 종류, 물 사용법, 농경 환경

다시 말해서 논은 물을 가둘 수 있어 물이 많이 필요한 벼가 자라기 좋고, 밭은 물이 귀하여 척박한 환경에도 잘 자라는 감자, 고구마, 콩을 주로 재배한다. 논은 평지에 많고 토질의 입자가 작으며 비옥하다. 반면에 밭은 비탈에 많고 돌이 흔하며 환경이 거칠다.

이 정도만 알아도 사는 데 문제 없으나 투자 계획이 있다면 좀 더 꼼꼼하게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래서 논 vs 밭 끝장 비교판을 준비했다.

논 VS 밭 비교 끝장판!!
땅 매매 전 반드시 알아두세요!

❶ 논(田)

특징: 💧 물그릇 – 논은 배수성이 느리다. 이는 벼농사의 필수 조건이다. 물을 많이 먹고 자라기에 물을 가둘 수 없으면 벼는 말라 죽는다. 대신 장마가 오면 논물이 넘치지 않도록 계속 지켜봐야 한다.
작물: 🌾 주로 벼 재배 – 논은 벼를 재배하는데 가장 적합한 땅이다. 물론 논에도 인삼이나 다른 작물도 거의 재배가 가능하다. 작물 선택에 있어 밭보다 훨씬 폭이 크다.
지형: 🏕️ 평평함 – 논은 대체로 평평한 지형을 갖추고 있다. 알다시피 농지정리까지 완료되어 하늘에서 보면 거의 바둑판이다.
높낮이도 크지 않아서 차창 밖에 보이는 논들을 보면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다.
물: ♻️관개시설 완비 – 대부분의 논은 물 공급 시설이 완벽하게 설치되어 있다. 또한 태생이 물을 고일 수 있어 홍수 예방에도 일조한다.
논이 단단하게 다져지거나 포장된 상태라면 현재보다 홍수가 몇 배 이상은 더 터질 것이다.
토양: 🎯 토양이 진흙질 – 논의 토양은 진흙이나 모래가 섞인 습한 토양이다. 갯벌보다 거칠지만 모내기철 물에 잠긴 논에 들어가면 쉽게 발을 내놓지 않는다.
❻ 휴경: 💤 겨울은 동면 – 농번기, 농한기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논은 빼곡이 채웠던 벼가 잘려지고 나면 휑한 모습 그대로 겨울을 난다. 마치 자기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을 드러내려는 듯 그대로 동면에 들어간다. 

결론: 벼의 안방이다. 농사철에는 늘 물을 가득 품고 있으며 그 모양새도 양반처럼 반듯하다. 여름내 곡식을 키워내면 겨울은 쉬어야 하고 군소리 없이 농부에게 땀의 대가를 돌려준다.

❷ 밭 (畓)

특징: 💧 물이 뭐고?? – 밭은  배수성이 엄첨나다. 사실 구조적으로 물을 가둘 수 없다.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땅을 밭이라 이름 붙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밭 주인도 물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냥 밭 작물을 심는다.
작물: 🥕 다 심음 – 강점 아닌 강점이다. 밭은 벼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땅이다.
시골 밭에는 온갖 것을 시합이라도 하듯이 심어놓는다. 고추, 상추, 감자, 고구마, 깨, 콩, 옥수수, 토마토, 배추, 무 등 토양에 물기가 적어야 잘 사는 뿌리 작물은 대다수 키워서 먹을 수 있다.
지형: 🛤️ 경사짐 – 밭은 평지에도 있으나 완만하든 급하든 거의 경사진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따라서 물길을 내기도 힘들고 가두기는 더 힘들다.
물: 🚧 공사 필요함 – 밭은 물이 고이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물 공급을 위해 관개가 필요한데 가성비가 폭망인 경우가 많다.
토양: 🎯 흙/모래/자갈/바위 – 단순한 논에 비해 밭은 토질이 다양하다. 그냥 봐도 입자가 거칠고 돌멩이도 많다.
대부분 그 상태로 작물을 심어도 잘 자란다. 그래서 더 현상 유지된다.
휴경: 🌅 365일 돌아감 – 논은 겨울에 쉬지만 밭은 쉬지 않는다. 봄부터 온갖 채소를 키워내고 겨울 초입에는 본격적으로 월동 작물인 마늘, 양파, 겨울배추, 겨울시금치 등이 재배에 들어간다. 참 열심히 사는 땅이다.

결론: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이다. 땅 그 자체만으로는 벼에 비할 바 아니다. 지하철이라도 뚫리면 테슬라급으로 상승할 여지는 다분하다.

논/밭 가격 얼마??
투자 가치는 비교불가!

일체의 조건 없이 같은 크기의 논과 밭이 있다면 땅값은 월등하게 논이 비싸다. 밭은 관개시설과 위치, 재배가 가능한 작물, 생산성의 한계 때문에 저렴한 편이다. 논은 밭에서 재배할 수 있는 모든 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가치가 더 크다.


부동산논은 규제가 많아요. 반면에 밭은 지목 변경이 수월해서 집 짓는 땅으로 매력이 있어요.

에필로그
30평의 기적, 자급자족 해봤어❓

태어나서 한 번쯤은 농사를 지어봐야 한다.

자급자족을 통해 음식의 귀함과 노동의 숭고함을 느껴보면 생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많은 땅도 필요치 않다. 한 가족을 살찌우는 데 30평이면 족하다. 이 면적이며 사시사철 신선한 야채를 공급받을 수 있고 땅의 위대함을 경험할 수 있으며 농부의 고마움을 알게 된다. 너무 늦지 않게 도전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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