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를 씻을 수 있는 것으로 냉면 만큼 탁월한 음식도 없다. 이가 시릴 정도의 시원한 육수에 소담스러운 자태로 담겨져 나온 냉면을 보면 누구든 유혹을 당한다. 특히 냉면의 면은 차가운 성질과 쌉싸름한 맛을 지닌 메밀을 사용하여 더욱 구미를 자극한다. 메밀은 춘궁기의 구황작물로 잘 알려진 음식으로 종종 식당에서 모밀로도 부른다. 메밀과 모밀의 차이는 의외로 간단하고 단순하다.
막국수 한 그릇 원하십니까?
● 메밀과 모밀 : 메밀은 곧 모밀이다. – 메밀과 모밀에 관한 선입견이 있다. 첫째는 귀에 들리는 풍미는 메밀보다 모밀이 더 맛있게 들린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메밀은 나올 때부터 말아서 나오고 모밀은 육수와 면이 따로 나온다는 부분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메밀은 표준어이고 모밀은 사투리라는 것만 빼면 아무런 차이가 없다. 또한 우리가 일식집에서 자주 먹는 메밀소바는 메밀과 소바가 같은 뜻이기에 엄밀하게 따지면 말이 되지 않는다.
● 메밀은 언제 가장 맛있을까?
메밀로 만든 막국수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겨울이다. 겨울 막국수는 그해에 나온 햇메밀을 주로 사용하기에 메밀의 향이 그대로 숨 쉬고 있어서 여름보다 훨씬 맛있다.
● 메밀에 없는 것은?
메밀에는 밀가루나 곡류에 많은 글루텐이 없다. 글루텐은 무에 녹지 않는 단백질을 말하는 것으로 물과 결합했을 때 찰진 반죽이 되도록 돠와주며 빵이나 면을 쫄깃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글루텐을 많이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와 같은 소화장애,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운 피부 트러블,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억제시켜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면 음식을 피해야 하지만 미치도록 먹고 싶을 때는 그나마 메밀면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 물론 메밀면도 탄수화물이 없는 것이 아니기에 과식은 금물이다.
● 메밀은 수천 년 전부터 재배되어 온 작물이다. 기후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비교적 적은 물과 비료로도 잘 자라는 점, 생산성이 높고 저장성도 좋아 안정적인 식량 공급원이 될 수 있어 미래 식량 자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