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만든 영화 한 편이 세계를 강타했다. 자신의 것을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할 때 가장 창의적인 법인데 ‘너자’로 중국은 200% 성공했다. 만약 중국이 서양이나 일본 스타일로 만들었다면 지금처럼 대박을 터뜨리지 못했을 것이다.
‘너자’에는 중국의 문화와 전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중국에 가졌던 선입견과 편견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재미와 유머를 지닌 작품이다. 1탄을 본 사람이라면 2탄에서 다시금 폭발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될 것이다.
● 너자 1탄 : 나타지마동강세(哪吒之魔童降世,2020) – 태어나고 만들어진다!!!
1탄은 중국의 신화 속 내용과 성선설과 성악설에 기반한 동양 철학이 잘 묻어나게 제작된 작품으로 화려한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가 매력이다. 특히 동양적 볼거리와 유교적 사상이 잘 묻어나서 깐깐한 성향을 지닌 한국인에게도 이질감 없이 다가온다.
작품 제작 기간은 약 4년이며, 동원 인력은 1,600명, 동원 팀은 60개 팀이었다. 중국 최초로 IMAX로 개봉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으며, 개봉 후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이 디즈니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하였다.
● 너자 2탄 : 나타지마동요해(哪吒之魔童闹海, 2025) – 나의 세계는 내가 만든다!!!
1탄이 선과 악이라는 주어진 운명에 대한 거부가 주제였다면 2탄은 절대 권력이 만든 질서에 무조건적인 순종에 저항하는 나타의 도전을 그리고 있다. 체제 거부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중국이 제작과 개봉을 허용한 이유는 세계관의 정점을 슬며시 미국으로 설계하였기 때문이다. 제작 참여자는 4천여 명, 특수효과 장면만 1,900개가 넘는데, 중국 토종 애니메이션 회사 130여 개가 참여했다. 그 결과 액션은 더욱 다채로워졌으며 음악, 색감, 배경도 창의적 면모가 더욱 일취월장하였다.
2탄은 1탄을 능가하는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먼저 중국에서 역대 흥행 1위을 달성했던 장진호를 밀어나고 왕좌의 자리에 올랐으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인사이드 아웃2의 수익도 넘겼다.
● 중국은 점점 모방의 영역을 벗어나 창조의 세계로 들어서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되었으며 게임은 한국이 망조의 길로 들어선 이래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한때 목과 어깨에 힘을 줬던 한국은 어이없게 자멸하여 경쟁조차 되지 않는 수준되었다. 로봇이나 드론을 앞세운 제조업 분야도 중국이 압도적이다.
이는 공산당의 요직에 이과 출신이 많고 이공계를 우대하는 문화가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중국의 기술 발전은 한계가 없을 것이고, 너자와 같은 작품의 등장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