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신흥 경제국으로 급부상한 베트남은 한국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 중에 하나이며, 전세계를 기준으로 쌀 수출량이 TOP3에 들어가는 국가이다. 우리나라보다 대략 3배 정도 큰 영토를 가졌지만 쌀 생산량 만큼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베트남이 유독 쌀 생산량이 많은 이유는 벼농사에 적합한 천혜의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는 동남아의 젖줄로 알려진 메콩 강이 흐르고 있으며 특히 강 하류에는 동남아 최대의 곡창지대인 메콩 델타가 있다. 이 지역은 놀랍게도 1년에 3번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삼모작이 가능한 황금의 땅이다. 우리나라는 5월에 파종하고 10월에 수확하는데 비해서 베트남은 파종(3월, 7월, 12월)과 수확이 동시에 일어나는 나라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먹는 통통한 쌀은 자포니카 쌀이고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쌀은 얇고 길쭉한 인디카이다. 전체 생산량은 1:9 수준으로 인디카가 월등하게 많다.
보통 베트남 쌀을 안남미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과거 당나라의 지배를 받던 시절에 베트남을 ‘안남‘이라고 지칭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쌀 생산량이 많은 우리나라도 과거 안남미를 수입한 슬픈 역사가 있다. 바로 조선을 식량 공급기지로 만들기 위해서 추진한 일본의 산미 증식 계획으로 인하여 식량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안남미가 수입되어 우리나라 식탁에 한동안 오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