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일각’아, 이젠 👋 안녕?
일각은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다. 대부분 뜻은 모르나 시간을 나타내는 것과 그 시간이 길지 않음을 전후 문맥을 통해 대락적을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 일각은 시간을 나타내는 용어로 한식경(한 차례의 음식을 먹을 만한 시간)처럼 실제로 우리 조상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했었다. 물론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앞으로도 다시 쓸 일은 없어 고어가 될 확률이 높다.
1각 시간!!
촌각, 경각, 일각… 누구냐 넌!
각(刻)은 조선시대 이전에 사용되던 시간 단위이다.
원래는 하루를 100등분한 100각법(1각은 약 14분 24초)을 사용했으나 서양식 시간 계산법이 도입된 이래로 96등분(1각은 15분)으로 변했다. 보통 시의 하위에 해당하는 분의 역할로 1시간을 4로 나누어 사용했다. 따라서 1각은 15분이고 4각은 1시간을 말한다.
우리가 관용적으로 쓰는 ‘일각이 여삼추‘라는 문장은 ’15분이 3년 같다’는 의미로 간절한 기다림을 담고 있으며, ‘경각에 달렸다‘ 라는 문장은 각의 잠깐을 이르는 것으로 상황이 촉박할 때 사용하며, ‘촌각을 다투다‘는 경각보다 더 짧은 시간을 의미하기에 일이 급박하게 돌아갈 때 인용된다.
● 시간 – 1시간은 정각이 아닌 ‘반각‘이예요. ‘정각‘은 칠각을 넘어 120분이 되는 8각을 말해요.
일다경은 뭐고??
일각보다 더 큰 놈이냐?!
역사책에 자주 등장하는 일다경은 뜨거운 차를 마시는 동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15~20분 사이를 말한다. 따라서 🕛짧은 시간을 표현한다면 1각과 일다경을 혼용해서 써도 상관없다. 비슷한 단위로 밥 한 끼 먹을 정도의 시간을 표현하는 식경(食頃)도 있다. 식경은 약 30분의 시간을 말한다.
에필로그
당신의 남은 시간은❓
왕조시대의 시간은 백성의 것이 아니었다. 각이든 경이든 양반의 세계에서만 사용했었다. 먹고살기 바빴던 일반 백성은 해가 뜨고 지는 것, 고된 노동으로 허기진 배를 채워야 했던 때, 밝고 어두운 낮과 밤을 기준으로 하루를 밟아가며 살았다.
이러한 서민의 삶은 공화국의 세계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감을 해와 🌓달로 알고, 날이 흘러감을 ☘️계절의 바뀜으로 알아채는 삶은 여전하다. 먹고사는 문제가 목젖에 바짝 다가와 있으면 시간은 쪼개져 발밑에 깔리고 하루는 찌그러져 땀에 젖어 눅진해진 매트리스 위에 누워져 있게 된다. 그럴수록 시간을 봐야 한다. 가진 것이 없을수록 시간의 소멸을 절실하게 느끼며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 수명 – 평균 수명 80세를 기준으로 날은 29,220이며, 시간은 701,280이에요. 길지 않으니 소비적인 삶을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