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에서 지분율이 가장 높은 것은 햄이다. 햄이 들어가지 않은 부대찌개는 부대찌개의 자격이 없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햄이 곧 부대찌개이다.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햄은 다양하다. 각 햄마다 중요도는 다르지만 각기 역할이 있어 빼놓고 끓일 수 없다. 하나만 빠져도 빈자리가 확연이 보이고 먹었을 때 심심함이 느껴진다.
🔔“부대찌개는 햄들의 향연이지”
❶ 프랑크 소시지 – 독일에서 온 녀석이다. 얇고 길며 핫도그에서 주로 활약한다. 찌개가 나왔을 때 메인 햄을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어슷썰기로 잘라서 넣는 경우가 많다. 조직이 단단해서 식감이 찰지다.
❷ 프레스햄 – 곡물과 돼지고기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서 만든 햄으로 국내에서는 스팸으로 더 많이 불린다. 조직이 연해서 국물이 쉽게 스며들어 한 입 배어 물면 ‘아 부대찌개구나’하는 느낌이 든다. 햄 중의 햄으로 부대찌개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한다.
❸ 브로니 – 향수를 자극하는 분홍소시지를 얇게 썰은 모양으로 원래 이름은 볼로냐인데, 부대찌개 식당에서는 통칭 ‘브로니’로 부른다. 프레스햄이 부족할 때 더 많이 들어가는 햄이며 소시지보다 좀 더 쫄깃하다.
❹ 튤립햄 – 부대찌개 전문집에서 사용하는 햄으로 덴마크 튤립사에서 만든 햄이며 얼리지 않은 돼지고기를 사용했으며, 고기 함량이 96%로 높아서 찌개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집에서 파는 부대찌개를 구현하고 싶을 때 꼭 필요한 햄이다.
❺ 살라미 – 돼지고기에 소금과 향신료를 넣고 절인 햄으로 피자나 샌드위치에 많이 활용된다. 소금 때문에 짠맛이 강해질 수 있어 안 넣는 경우도 있으나 정통 부대찌개를 원하면 살짝 넣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위에 언급한 모든 햄을 넣어도 ‘이것’을 넣지 않으면 살짝 짝퉁 부대찌개 맛이 날 수 있다. 바로 콩과 토마토를 끓여서 만든 ‘베이크드 빈‘이다.
“진한 국물은 베이크드 빈”
부대찌개의 숨겨진 화룡점정으로 느끼함은 잡고 매콤함은 돋우어 국물을 달짝지근한 맛으로 바꾸는 마법의 재료이다. 햄처럼 주연은 아니지만 신스틸러로서 육수의 감칠맛을 더 높여 찌개의 밀도를 치밀하게 만든다. 먹어보면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날은 술독에 빠지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