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악플을 찬사로 바꾼 마법의 K‑팝 애니
기대 이상이다. 뚜껑을 열기 전에는 타이틀이 주는 오글거림에 온갖 조롱 섞인 비난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개봉 후 여론은 순식간에 비난에서 찬사로 바꼈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깐깐한 고증을 통해 구현된 배경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중독성 있는 노래로 인해 엄청난 입소문을 타면서 각국에서 1위를 찍게 된 것이다. 깐깐한 한국인의 눈으로 봐도 작품 퀄리티가 뛰어나며 볼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호랑이 캐릭터는 밈까지 만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호랑이!! 귀여운 이유는?
메기강 감독은 19세기 한국 민화인 ‘호작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원래 호랑이는 권위와 힘을 상징하는 동물인데 호작도에서는 혀를 내밀고 눈을 휘둥그레 뜬 형태로 포악함이나 살벌함과 거리가 멀고 우둔함과 어리석음이 잘 드러난다. 이는 당시 지배층에 대한 풍자를 의미한다.
다만, 극 중에서 쓰러뜨린 화분을 다시 세우려는 모습을 통해 귀여운 고양이의 느낌으로 연출하여 무해한 존재로 완성시켰다. 실제로 제작팀 중 한 명이 인스타그램에 “I got to design the Tiger, loosely based on our cat.”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그 결과 호랑이 외모에 그렇지 못한 엉뚱함을 가진 캐릭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호작도!! 어떤 의도로 그렸을까?
호작도는 민중에 지배층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잘 드러나는 민화이다. 어리숙한 호랑이를 까치가 나무 위에서 바라보는 구도는 시대를 막론하고 권력에 취한 자들의 공통적 성향인 무능하고 부패하며 탐욕스러운 행태를 바라보는 피지배층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지조나 절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으며, 오직 사리사욕을 위해 권력을 휘두른 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엿볼 수 있다.
● 그림 –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길조로 인식되어, 문에 붙이는 그림(문배도)에 많이 등장해요.
에필로그 K-POP의 매력은 ❓
K-POP의 매력은 융합에 있다. 무해하고 선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선을 긋지 않고 모조리 사용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장르를 넘나들어도 이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새로운 것은 항시 혁신으로 다가온다. 매번 새로움을 기대하는 팬층이 있어 끊임없이 연구하고 나아가려는 문화는 올바른 경쟁을 유도하고 창의력을 일깨운다. 바로 이것이 K-POP의 힘이다.
● 문화 – 예부터 음주 가무를 좋아했던 민족적 특성이 시대를 만나 만개했다고 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