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는 낭만이 있다. 기계임에도 인공적인 느낌보다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진다. 시원한 툇마루와 달달한 수박 그리고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매미 울음소리가 연상된다. 봄이 안녕을 고하는 시간이 되면 집집마다 작년에 잘 싸뒀던 선풍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씌운 커버를 벗기고 전원을 연결하면 이내 ‘윙’하는 소리와 함께 산들바람이 얼굴을 스치면서 지나간다. 이때 느껴지는 간질거리는 시원함에 벌써 여름이 문턱까지 왔음을 느끼게 된다.
● 날개가 많을수록 좋을까?
선풍기는 여름철 꼭 필요한 도구이다. 가성비가 뛰어난 만큼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구입 시 날개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날개수가 많을수록 바람의 세기가 강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이다. 3엽이 날개의 각이 커서 5엽보다 훨신 강력한 바람을 만든다.
“날개↑= 바람과 전력량↓”
그럼에도 5엽 선풍기의 판매도가 올라가는 이유는 3엽은 바람이 센 만큼 소음과 전력 소모량이 크지만 5엽은 소리도 작고 전기도 덜먹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3엽은 넓은 공간을 커버해야 하는 거실에 적당하고 5엽은 개인용으로 잠 잘때나 아기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 천장에 달린 실링팬의 매력은?
부유한 집에 가면 선풍기보다 천장에 팬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이 팬은 선풍기의 단점인 인테리어에서 감점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공기를 위에서 아래로 순환시켜 공기질과 냉난방 효율이 높이고 소음도 적어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 에필로그
당신도 알 것이다. 문을 닫고 선풍기를 틀면 죽는다는 괴담, 진짜일까? 어불성설이다. 논리적 근거도 없고 물리적 관점에서도 질식은 불가하다. 오히려 저체온증이 더 그럴듯한 주장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약간씩 문을 열어놓고 자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같은 이치라면 에어컨을 켰을 경우에도 열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선풍기로서는 억울하기 그지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