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은 발가락만큼 때의 공격에 취약하다. 구조적으로 안쪽으로 함몰되어 있고 주름이 많아서 통발처럼 진입을 쉬우나 퇴각이 어려운 형태이다. 고인물이 썩는 것은 절대불변의 진리이다. 배꼽이라도 예외일 수 없다. 이물질에 침범 당한 배꼽은 썩은 내를 유발한다. 특히 한동안 방치된 배꼽에 손가락을 넣고 살짝만 후벼도 금세 때가 밀려 나온다. 이때 나오는 때는 귀지보다 좀 더 밀도감이 있고 색이 검으며 수분감을 지니고 있다. 이를 슬쩍 코에 대보면 정신이 아찔한 정도의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난다.
● 배꼽 때 제거해야 할까?
배꼽 때는 몸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이 땀과 유분 그리고 옷에서 나온 섬유가 엉겨서 굳어져서 생성된다. 매일 샤워를 해도 구조적으로 덜 씻기는 부위여서 방치하면 눈에 보일 정도로 검은 때가 축적되며, 이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면서 굉장히 심한 악취가 발생한다. 이 악취는 귀 뒤 냄새보다 더 악질적이다.
● 배꼽 파면 아픈 이유는?
배는 피부, 지방층, 근육, 복막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배꼽과 그 주변은 이 구조가 상대적으로 얇은 편이다. 그래서 배꼽을 과도하게 후비거나 계속 만지면 다른 부위보다 더 쉽게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때를 제거하기 위해 배꼽을 조금 강하게 후볐다고 해서 복막염이 생기지는 않는다.
● 심하게 파면 복막염에 걸릴까?
복막염은 복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보통 어떤 원인으로 인해 무균 상태의 복막강 내로 세균이 침입하여 발생한다. 그런데 복막은 단단한 근막에 덮여 있어 단순히 배꼽을 후비는 행위만으로 손상을 입는 경우는 없다. 단, 피부가 약해서 손으로 파면 손톱에 의해 주변 부위에 상처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 에필로그
배꼽은 노출되어 있으나 사각지대와 같다. 마치 귀 뒤쪽과 발가락 사이처럼 의도하지 않으면 접촉 횟수가 낮은 부위다. 인식의 저편에 있기에 창틀의 먼지처럼 이물질이 계속 쌓이게 된다. 그래서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샤워시 배꼽 씻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이때 제대로 씻어내지 않으면 일명 똥내의 발원지로 변한다.
“바셀린을 바른 후 면봉 사용”
단, 우연히 배꼽을 만졌는데 이물질이 느껴지면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파게 되어 있다. 이는 코딱지를 파거나 블랙헤드를 발견했을 때 본능적으로 제거하고 싶은 욕구와 동일하여 시작되면 중단이 어렵다. 이때 가급적 손보다 바셀린을 발라서 때를 불린 후 면봉으로 안쪽을 살살 문질러 제거하는 것이 통증도 적고 효과도 좋다. 잊지 말자, 배꼽 때는 때들의 우두머리이니 아량보다 처벌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