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소금물이다. 마셔도 마셔도 타는 갈증을 없앨 수 없다. 죽으면 한 장도 가져갈 수 없음에도 살아서는 수전노가 되어 돈에 대한 갈망에 허우적된다. 이 갈망은 자본주의와 만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특히 갈망이 인생에 한 번 오는 운과 만나면 졸부가 탄생하게 된다. 졸부는 일반 서민이 노동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실력보다 운에 의해 결정되며 이때 운은 부를 나무처럼 키우지 않고 눈처럼 하늘에서 흩뿌린다.
local_hospital경제Tip : 졸부의 한자는 ‘猝富’로 이를 풀이하면 ‘갑자기 된 부자’를 말한다. 흔히 하루아침에 행운이 터져서 벼락부자가 된 인물이다. 보통 부동산, 복권, 주식, 코인 등을 통해 수십억을 벌은 사람들이 이에 해당한다.
졸부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은 대부분 그들은 왕관을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돈의 쾌락에 빠져 흥청망청 소비하다가 파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갑자기 수중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이 들어오면 법과 제도를 우습게 보고 사람을 무시하며 겸손함이라고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행동을 취하는데, 그동안 돈 때문에 당한 서러움을 앙갚음하려는 듯이 모든 것 위에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졸부는 자수성가한 사람과 달리 존경받는 경우가 드물다.
의외로 한국은 졸부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데 특이하게 누구나 졸부가 되기를 원하는 이중적인 마음을 지닌 사람이 많다. 이는 돈만 있으면 한국이 제일 살기 좋다는 사회적 인식과 돈이 없으면 비정하고 비참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