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돈의 단위는 성공의 기준이다. 그 기준을 달성하면 질투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사실 돈의 단위는 위를 보면 도달불능점과 비슷하다. 0이 하나씩 추가되는 것만으로도 그 차이가 심한데, 단위가 변하면 사실상 읽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중국 인구의 95% 이상은 월소득 100만 원을 넘지 못한다고 하니 그들에게 억은 그저 꿈일 것이다.
한국의 돈 세는 단위는?
우리나라는 한자 문화권에 속하여 한자식으로 읽는다. 표현하는 대상이 우주가 아닌 인간계라면 대부분 ‘조’를 넘는 경우는 드물다. 그 뒤의 단위는 사실상 인간의 사고로 그 크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 일 : 1
- 십 : 10
- 백 : 100
- 천 : 1,000
- 만 : 10,000
- 억 : 100,000,000
- 조 : 1,000,000,000,000
- 경 – 해 – 자 – 양 – 십 – 간 – 정 – 재 – 극 – 항하사 – 아승기 – 나유타 – 불가사의 – 무량대수
왜 3개가 아닌 4개씩 끊을까?
한국의 원 단위는 4개씩 끊으면 훨씬 직관적이다. 효율을 중시하는 한국인에게 3개씩 끊는 것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노릇이다. 이는 영어식 표현에서 비롯된 방식이다. 영어로 숫자를 읽으면 세 자리마다 단위가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one(일) : 1
- Thousand(천) : 1,000
- Million(백만) : 1,000,000
- Billion(십억) : 1,000,000,000
- Trillion (1조): 1,000,000,000,000
큰 단위 숫자 빨리 읽는 법은?
가치투자자는 재무재표를 자주 보게 된다. 자료에는 대부분 큰 단위 숫자로 이루어져 있어 하나씩 읽으면 눈도 아프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가장 좋은 방법은 콤마 개수에 따른 단위(1개 : 천, 2개 : 백만, 3개 : 십억)를 기억한 후 콤마를 기준으로 읽는 것이다.
- 1,000,000 – 콤마가 2개이니 백만
- 123,000,000 – 3백만을 바로 인지하면, 1억 2천 3백만을 바로 알 수 있음
local_hospital경제Tip : 현존하는 가장 큰 수의 단위는 구골이다. 구골은 10의 100제곱으로 0이 백 개가 있는 숫자로 우주의 모든 소립자이 개수보다 많다. 역사상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이름도 구골(오타로 인해)에서 유래되었다.